국내항공사의 역사와 종류 및 비교 2 : 저가항공사 LCC
국내 저가항공사 LCC(Low Cost Carrier)
이어서 국내 저가항공사 6개 기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국내 저가항공사(LCC)는 일반항공사(FSC)에 비해 역사가 짧지만,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역사는 현재의 티웨이항공이 가장 길지만, 티웨이는 다른 5개사에 비해 뒤에서 든든하게 밀어줄 투자기업이 없어
자금난을 많이 겪었고, 결과적으로 제주항공 이외의 다른 LCC와 비슷한 규모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사실 "제주항공" 이름만 보고서는 제주도 기반의 입지가 좁은 항공사가 아닐까 생각이 들 수 있지만,
국내 저가항공사 중에서는 비행기 대수, 취항지 수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제 각 항공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한성항공(HANSUNG AIRLINES, 2003~2010)
대한민국 최초의 저가항공사(LCC)는 2003년에 설립된 "충청항공" 입니다.
2004년에 "한성항공"으로 바꾸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한성항공으로서의 기록이 대부분입니다.
대부분의 항공사에서 BOEING/AIRBUS 비행기를 많이 사용하지만,
한성항공의 경우 프랑스 ATR(Avions de Transport Regional)사에서 제작한 터보프롭항공기를 사용했습니다.
이름과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프로펠러를 활용하는 비행기입니다.
청추시에서 지원을 받았으나, 잔사고도 많이 발생했고, 자금난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2008년 10월, 결국 운항을 중단하게 되고 이후 계속 중단과 운항을 반복합니다.
다행히 2010년에 신보종합투자(주)의 150억 자금을 투입하여 다시 운항하게 됩니다.
실질적으로는 토마토 저축은행의 자금이었으며,
저축은행은 일반회사를 자회사로 둘 수 없어서 신보종합투자를 내세웠습니다.
같은해 8월, 지금의 티웨이항공으로 사명 변경과 동시에 비행기 도장, 로고를 변경하며
이 때 토마토 저축은행 로고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지금은 한성항공 홈페이지가 관리되고 있지 않지만, 운항 시기에 홈페이지에 배포되던 한성항공 로고입니다.
티웨이항공 (T'way Airlines, 德威航空 2010.8 ~ 2019(현재) )
8월 13일 주주총회에서 "한성항공"에서 "(주)티웨이항공"으로 사명을 변경하게 되는데,
당시 로고를 만들 때 당시 150억을 지원하여 티웨이를 정상화시킨 토마토 저축은행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빨강색/녹색)
그런데 2011년 토마토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하고, 결국 파산합니다.
현재는 예림당이 최대주주로 있습니다.
한때 자본잠식 상태로 위기도 있었지만, 2017년 제주항공, 진에어에 이어 영업이익 업계 3위를 기록하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로고 중 티웨이티즈의 "t"는 전화기의 수화기를 받는 형상으로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는 모습, '(어포스트로피)는 말풍선을 연상시키는 모습의 의미입니다.
경영이념이나 목표는 기업마다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습니다. 딱히 특별한 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제주항공 (Jeju Air, 濟州航空 2005.1 ~ 2019(현재) )
2005년, 제주특별자치도와 애경그룹의 지원을 받아 설립한 항공사입니다.
제주도의 교통편의 개선을 위해 설립되었으며 "감귤항공"이라는 별칭이 있습니다^^;
처음 설립시에는 애경그룹에서 150억원(75%), 제주도에서 50억원(25%)을 투자하였으나
현재 제주도의 지분은 3% 대로 줄어들어 사실상 애경그룹의 민간 기업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제주도의 지원이 낮다 보니 이름은 제주항공이지만,
인천/부산/대구/무안 국제공항 출발 국제편만 증가시키고 있고,
정작 제주도 출발 국제편은 없는 상황입니다.
에어부산 (Air Busan / 釜山航空 2007.7 ~ 2019(현재) )
에어부산은 2007년 7월 (주)부산국제항공으로 설립된 후
2008년 2월에 지금의 "에어부산"으로 사명을 변경했습니다.
제주항공의 경우와 같이,
부산·경남 지역의 향토기업들의 투자를 받아 설립한 저비용항공사(LCC)이며,
아시아나항공/부산광역시/넥센/부산은행/부산롯데호텔 등 여러 기업들의 지원을 받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에어부산이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아시아나항공의 지분이 50%가 넘지 않기 때문에 법적으로 "자회사"는 아니지만
아시아나항공의 지원을 많이 받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지상조업 및 정비 부분에 있어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에어부산이 캐릭터도 있는줄 몰랐습니다. 에어부산을 많이 접해본 것은 아니지만..
에어부산 관련 제품에 붙어 있는 것인지, 공항에서는 딱히 보지 못한 것 같아요.
네.. 목표는 어느기업과 크게 다르지 않고 무난합니다.
이스타항공 (Eastar Jet, 易斯達航空 2007.10 ~ 2019(현재) )
2007년 10월 23일에 설립되었으며, 이스타항공그룹이 약 70%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전북은행과 군산시청의 투자를 받아 설립했습니다.
마케팅 비용을 최대한 아끼는 편이라 아직 TV광고를 한 적이 없으며, 타 광고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익숙하지 않다 보니 국내항공사인지, 해외항공사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케팅 비용대비 효과에 대해 잘 모르지만.. 너무 안하다보니 인지도가 확실히 낮은 것 같습니다.
2016년 포켓몬 GO가 한창 인기를 누릴 때,
2016년 8월 한 달간 김포-양양 노선을 15000원에 운행하며 호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자본잠식률이 높아 퇴출 위기설이 나오고 있습니다.
2018년에는 그나마 사정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실적이 앞으로 안 좋아질 경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스타항공은 로고마크를 EASTAR JET으로 사용하고 있고 별도의 로고나 이미지는 없습니다.
이것도 마케팅 비용을 줄인 일환인 것 같은데.. 너무 아끼는 게 아닌가 싶은 정도입니다.
이스타항공 VISION입니다. 취업준비할 때는 도움이 되겠지만, 일반적으로는 거의 비슷한 것 같아요.
진에어 (Jin Air/真航空 2008.1 ~ 2019(현재) )
2008년 1월 23일 (주)진에어로 설립되었으며 대한항공의 자기업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모기업 대한항공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저가항공사들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1. 유일하게 단일 기종이 아닌 여러 기종의 비행기 보유 가능 (B777 / B737)
2. 유일하게 대형 여객기 보유(B777)
비행기 대수는 제주항공보다는 작지만, 대한민국 국적사중에서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내고 있습니다.
진에어가 잘 하고 있는 부분도 있겠지만,
대한항공에서 기체/노선/정비/급유/케이터링 등 모든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기에 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2015년 11월, 한진그룹이 지배구조를 정리하면서 진에어가 더 이상 "대한항공의 자회사"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현재 법적으로는 대한항공과 동등하게 한진칼의 자매회사로 분류되어 있으나
대한항공과 아주 밀접한 관계로 실질적으로는 별개 회사로 독자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겠습니다.
VISION과 MISSION은 무난합니다.
캐릭터는.. 국제선 비행기를 타면 AVOD화면에 나오는 걸까요? 아마 그럴 것 같은데, 캐릭터도 있는 줄 몰랐습니다.
에어서울 (Air Seoul / 首爾航空 2015.4 ~ 2019(현재) )
지역 향토기업과 부산시의 투자를 받아 설립된 에어부산과 달리,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의 100% 자본금(150억)으로 설립되었습니다.
*에어부산의 입장에서는 에어서울의 등장으로
김포/인천공항으로의 국제선 진출이 상대적으로 제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아쉬웠을 것으로 보입니다.
2015년에 회사는 설립되었으나 운송사업 면허, 운항증명 획득하는데 시간이 걸려
2016년 7월 김포-제주 국내선 취항을 시작으로 같은해 8월, 국제선을 취항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국내선은 약 3달간 매일 김포-제주 노선을 운영하였고, 이후부터 현재 "국제선만 취항"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에어서울은 설립된지 약 4년밖에 되지 않은데다가,
국내선을 운항하지 않고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밖에 없기 때문에 아직 존재여부를 모르는 사람도 많습니다.
다른 저가항공사들에 비해 넓은 좌석을 자랑하며
첫 취항 후 일주일간 평균 97%의 탑승률을 기록해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결국 2017년, 280억원의 적자를 내고 "프리미엄 저가항공사 컨셉"을 버리게 됩니다.
현재는 위탁 수하물 유료화, 많은 좌석을 설치한 비행기 도입 등 일반적인 저가항공사와 비슷한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에어서울의 로고 모양과 색상이 참 마음에 듭니다. 옅은 녹색이 마음 편해지는 것 같아요.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에어포항", "에어필립" 등의 기업은 [소형항공 운송사업자]로 분류되며,
해당 항공사는 50인승 이하의 소형기만 운항 가능하며 운항증명과정은 거쳐야 하지만, 국토부의 면허는 없어도 됩니다.
[소형항공 운송사업자]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다루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