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시
소제목1
14일 현지매체 차이신(財新)과 대만연합보 등 외신은 중국 최대규모 민영 자산관리그룹 중즈계(中植系) 산하 중룽신탁이 약 3500억위안(64조원)대 지급중단 상태에 빠졌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중즈계는 금융과 에너지기업을 거느린 대기업집단이다. 국영금융사들을 연이어 합병하며 덩치를 키워 온 중즈계가 관리하는 총 자산규모만 1조위안(약 18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룽신탁의 위기는 해당 상품에 가입한 진보홀딩스, 난두물업, 셴헝인터내셔널 등 3개사가 중룽신탁으로부터 원금과 이자를 제때 지급받지 못했다고 공시하면서 알려졌다.현지서는 부동산개발기업들의 부실이 연이어 지적되는 가운데 발생한 중룽신탁의 지불유예 상황에 대해 부동산 발 부실이 금융으로 옮겨붙고 있다고 해석한다. 시진핑 행정부가 이른바 레드라인 규제 등 부동산 규제를 실시하며 은행 대출이 막히자 중국 부동산 기업들은 그간 중즈계 등 신탁사들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왔다.
소제목2
현지매체 차이롄서(財聯社)는 "중룽신탁의 3500억위안 지급연기로 중국발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언론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도한 거다. 중국 정부가 대규모 유동성 공급을 통한 대책을 내놓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비구이위안이 연말까지 내야 할 이자는 57억6000만달러(약 7조6600억원)다. 비구이위안의 올 상반기 순손실은 550억위안(약 10조원)으로 예상된다. 모두 국내 기준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규모와 흐름이며, 이자를 갚을 능력은 없어 보인다. 여기에 중국 부동산 국유부동산업체 위안양(시노오션·遠洋)도 2024년이 만기인 달러 표시 채권의 이자 2094만달러(약 280억원)를 지급하지 못했다. 위안양은 지난 2일에도 우리 돈 3700억원 규모 채권을 갚지 못해 이미 디폴트 사정권에 들어선 상황이다.
소제목3
양사 디폴트 위기 사태로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는 실체를 갖추게 됐다. 앞서 초대형 부동산업체 헝다(恒大)와 개발사 완다(萬達)그룹이 흔들리며 중국 부동산 시장은 차갑게 얼어붙고 있다. 크리스티 헝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는 "비구이위안은 헝다보다 네 배나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기업"이라며 "만약 디폴트에 이른다면 중국 부동산 시장에 더 큰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